김미나, 박문규(메밀꽃부부)
여행작가, 사진작가, 여행 크리에이터
사용제품 | Glacier 40L, Bora |
사용기간 | 약 6년 |
여행지 | 산티아고 순례길, 세계일주 |
'메밀꽃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의 저자.
2014년 9월 9일부터 원하는 곳에서 여행하고 일하며 무기한 세계여행 중인 디지털노마드 부부.
아내는 글을 , 남편은 사진을 찍고 "오늘도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믿으며 세계일주 현재 진행형이다.
● 세계를 여행한 이야기가 궁금해요
2016년과 2019년에 두 번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어요.
처음에는 앞이 막막한 상황에서 삶의 방향을 찾고자, 작년에는 좀 더 단단해지고자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몸이 힘들 때도 물론 있었지만, 40일간 각자의 배낭을 메고 천천히 꾸준히끝까지 걸었어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나면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우리만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길을 걷는다고 해서 갑자기 정답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작은 것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지금은 두 번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2019년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보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발칸반도의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곳은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였어요. 시내의 작은 아파트를 한 달간 렌트했습니다. 늦은 밤에도 환한 조명 아래서 춤을 추는 사람들, 수준급의 거리 버스킹, 노천카페에 빼곡히 앉아 있는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도시에서의 한 달은 평화롭고 매순간 행복했어요.
그 외에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 코소보의 프리즈렌 등 발칸반도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들이 정말 많아요.
● 어떻게 부부 세계여행을 하시게 되었나요?
일단, 오래 여행하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 저희를 금수저라고 생각하시는데 오히려 그 반대예요.
스무살 되자마자 둘 다 집안의 가장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했고, 20대는 쉼없이 일만 하며 지냈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일을 했으니 항상 피곤했는데도, 틈이 나면 둘이서 버스를 타고 국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 여행이 삶의 유일한 낙이었고, 결혼 후엔 본격적으로 세계여행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서른은 한국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안 입고 안 쓰면서 모은 얼마 안되는 전재산을 털어 스물 아홉 가을에 떠났어요.
2014년 9월 9일에 떠났으니 벌써 6년째가 되어가네요.
● 여행을 하시면서 이루고 싶은게 있으신가요?
행으로 얻고 싶은 것은 없어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그저 하고 싶으니까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거니까요.
각자의 여행이 다르니 정답은 없지만, 저희는 한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그런 건 아니에요. 여행자는 결코 현지인이 될 수 없습니다. 여행자의 신분으로, 로컬들의 삶을 밖에서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에 감사해요.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며, 저런 삶도 있구나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깨닫고, 그 과정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일과 여행과 일상의 밸런스를 맞추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믿으면서요.
● 킬리 배낭을 가지고 여행하신 후기가 궁금해요.
작년 산티아고 순례길은 글래시어 40L를 커플로 메고 다녀왔어요.
일단,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또 튼튼했습니다. 원단의 재질 때문인지 때가 타지 않아 좋았고 방수가 되어 비가 올 때도 문제 없었습니다.
롤탑을 펼치면 더 많은 양의 짐을 수납할 수 있어 유용했고요. 흰색인데다 독특한 재질이 신기했는지, 다들 배낭을 어디서 샀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예쁘다고요.
다만, 큐벤 원단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할 땐 배낭을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짐을 쌌습니다. 이건 카미노에서 지키는 매너예요. 하루 전날 어느 정도 배낭을 싸두면 편하답니다.
보라는 터키에서 1년 살기 이후, 다시 떠난 여행에서 사용했어요.
첫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은 보라를 메고 걸었고요. 코카서스 3국인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여행할 때도 보라를 사용했어요.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좋았고, 소재가 튼튼해서 배낭여행에 정말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윗쪽 헤드를 분리해서 미니 백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했고요.
킬리 배낭이 무겁다고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거든요.
근데 허리 밴드가 두껍고 무게분산이 잘 되어서 배낭 무게가 많이 느껴지지 않아 저희는 오히려 좋았어요.
● 세계일주가 현재 진행형인데, 현재는 어디를 여행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지금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어요.
베트남은 매번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아서 오고, 요번에도 꽉 채워서 지낼 예정입니다. 자주 가는 도시들은 어느 정도 익숙해서 이제는 집 같은 느낌이에요.
저희는 여행하면서 일도 하기 때문에 인터넷 환경이 중요해요. 태국과 베트남은 물가도 저렴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곳이거든요.
도시마다 분위기나 느낌이 조금씩 다르지만, 오래 머물기 좋은 도시를 한 곳 꼽자면 '호이안'이 좋았습니다.
보통 짧게 여행 오시는 분들은 야경을 보기 위해 잠깐 들르거나 가볍게 1-2박 정도를 하는데,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밤에는 정말 많이 붐비고 오히려 새벽 시간이 참 좋아요.
일찍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도 좋고, 비치로 가는 논 사잇길을 달리는 것도 좋고요. 워낙 예쁜 동네라 골목 산책만 해도 즐거워요. 자주 가는 곳인데도 매번 다른 느낌입니다.
김미나, 박문규(메밀꽃부부)
여행작가, 사진작가, 여행 크리에이터
● 세계를 여행한 이야기가 궁금해요
2016년과 2019년에 두 번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어요.
처음에는 앞이 막막한 상황에서 삶의 방향을 찾고자, 작년에는 좀 더 단단해지고자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몸이 힘들 때도 물론 있었지만, 40일간 각자의 배낭을 메고 천천히 꾸준히끝까지 걸었어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나면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우리만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길을 걷는다고 해서 갑자기 정답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작은 것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지금은 두 번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2019년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보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발칸반도의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곳은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였어요. 시내의 작은 아파트를 한 달간 렌트했습니다. 늦은 밤에도 환한 조명 아래서 춤을 추는 사람들, 수준급의 거리 버스킹, 노천카페에 빼곡히 앉아 있는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도시에서의 한 달은 평화롭고 매순간 행복했어요.
그 외에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 코소보의 프리즈렌 등 발칸반도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들이 정말 많아요.
● 어떻게 부부 세계여행을 하시게 되었나요?
일단, 오래 여행하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 저희를 금수저라고 생각하시는데 오히려 그 반대예요.
스무살 되자마자 둘 다 집안의 가장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했고, 20대는 쉼없이 일만 하며 지냈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일을 했으니 항상 피곤했는데도, 틈이 나면 둘이서 버스를 타고 국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 여행이 삶의 유일한 낙이었고, 결혼 후엔 본격적으로 세계여행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서른은 한국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안 입고 안 쓰면서 모은 얼마 안되는 전재산을 털어 스물 아홉 가을에 떠났어요.
2014년 9월 9일에 떠났으니 벌써 6년째가 되어가네요.
● 여행을 하시면서 이루고 싶은게 있으신가요?
행으로 얻고 싶은 것은 없어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그저 하고 싶으니까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거니까요.
각자의 여행이 다르니 정답은 없지만, 저희는 한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그런 건 아니에요. 여행자는 결코 현지인이 될 수 없습니다. 여행자의 신분으로, 로컬들의 삶을 밖에서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에 감사해요.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며, 저런 삶도 있구나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깨닫고, 그 과정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일과 여행과 일상의 밸런스를 맞추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믿으면서요.
● 킬리 배낭을 가지고 여행하신 후기가 궁금해요.
작년 산티아고 순례길은 글래시어 40L를 커플로 메고 다녀왔어요.
일단,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또 튼튼했습니다. 원단의 재질 때문인지 때가 타지 않아 좋았고 방수가 되어 비가 올 때도 문제 없었습니다.
롤탑을 펼치면 더 많은 양의 짐을 수납할 수 있어 유용했고요. 흰색인데다 독특한 재질이 신기했는지, 다들 배낭을 어디서 샀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예쁘다고요.
다만, 큐벤 원단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할 땐 배낭을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짐을 쌌습니다. 이건 카미노에서 지키는 매너예요. 하루 전날 어느 정도 배낭을 싸두면 편하답니다.
보라는 터키에서 1년 살기 이후, 다시 떠난 여행에서 사용했어요.
첫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은 보라를 메고 걸었고요. 코카서스 3국인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여행할 때도 보라를 사용했어요.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좋았고, 소재가 튼튼해서 배낭여행에 정말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윗쪽 헤드를 분리해서 미니 백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했고요.
킬리 배낭이 무겁다고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거든요.
근데 허리 밴드가 두껍고 무게분산이 잘 되어서 배낭 무게가 많이 느껴지지 않아 저희는 오히려 좋았어요.
● 세계일주가 현재 진행형인데, 현재는 어디를 여행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지금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어요.
베트남은 매번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아서 오고, 요번에도 꽉 채워서 지낼 예정입니다. 자주 가는 도시들은 어느 정도 익숙해서 이제는 집 같은 느낌이에요.
저희는 여행하면서 일도 하기 때문에 인터넷 환경이 중요해요. 태국과 베트남은 물가도 저렴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곳이거든요.
도시마다 분위기나 느낌이 조금씩 다르지만, 오래 머물기 좋은 도시를 한 곳 꼽자면 '호이안'이 좋았습니다.
보통 짧게 여행 오시는 분들은 야경을 보기 위해 잠깐 들르거나 가볍게 1-2박 정도를 하는데,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밤에는 정말 많이 붐비고 오히려 새벽 시간이 참 좋아요.
일찍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도 좋고, 비치로 가는 논 사잇길을 달리는 것도 좋고요. 워낙 예쁜 동네라 골목 산책만 해도 즐거워요. 자주 가는 곳인데도 매번 다른 느낌입니다.